출처: 예병일의 경제 노트


커뮤니케이션, 중요한 건 '상대의 입장'을 상상해보는 마음 & 예스24 '명사의 서재'가 경제노트 소개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4년 4월 2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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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리포트를 기간 내에 작성하지 못했을 때 제출 기한을 연기해달라고 어떻게 부탁하면 좋을까?
"리포트 제출 날짜를 연기해주세요."
이렇게 말했다고 하자. 당신의 바람 그대로다. 하지만 이 말로 기한을 미루는 일은 어림없다. 제출 기한은 서로가 정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설령 상대가 연기를 해준다해도 당신에 대한 평가는 나빠질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를 바꿀 수도 있다.
 
"내용을 보충해서 전체적으로 질을 높이고 싶은데, 시간을 좀 더 주시겠습니까?"
이렇게 말하면 제출 기한을 연기해줄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꼼꼼하며 책임감이 강하다는 긍정적인 평가까지 받을 수 있다. 다시 두 문장을 살펴보자. 양쪽 다 기한을 연기해달라는 말이다. (5쪽)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건 '상대방의 입장'을 상상해보는 마음입니다. 무언가를 '부탁'할 때도 그렇습니다.
 
"저와 데이트해주세요."
"진짜 놀랄 만큼 맛있는 파스타 집이 있는데, 같이 가볼래요?"
 
두 문장은 사실 같은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데이트를 하자는 뜻인 것이지요. 하지만 후자가 전자보다 상대방이 관심을 가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상대방이 자신에게는 큰 관심이 없지만,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이탈리아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저자가 또 다른 예로 들은 부탁도 비슷합니다.
 
"리포트 제출 날짜를 연기해주세요."
"내용을 보충해서 전체적으로 질을 높이고 싶은데, 시간을 좀 더 주시겠습니까?"
 
이 역시 내용은 "기한을 미루어달라"는 부탁으로 동일하지만, 상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그가 내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할지 상상해보면 좀더 설득력 있는 부탁의 말을 할 수 있겠지요. 떠오르는 내용을 그대로 말하는 것은 대개 상책이 아닙니다.
 
상대가 있는 커뮤니케이션. 중요한 건 상대의 입장을 상상해보는 마음입니다.


Posted by 세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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