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해양생물체 유전자 변형, 방사능 농축 우려 커 [아시아투데이=정희영 기자] 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고농도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방사능 오염수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일본판은 4일 방사능 오염수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NHK방송의 전날 보도에 따르면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지난달 30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330m 떨어진 바닷물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보다 4385배 높은 요오드131이 검출됐다. 세슘134도 기준치의 527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먼 바다에서도 기준치보다 2배 이상 높은 요오드131이 검출됐다. 원전 2호기 취수구 부근 전력케이블 보관 시설에서 고인 오염수가 균열을 통해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방사능에 의한 유전자의 돌연변이 방사성 물질이 바닷속으로 흘러들면 생물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양 생물종이 떼죽음을 당할 수 있으며, 기형이 발생하거나 먹이사슬을 통해 방사능 물질이 체내에 축적되는 ‘생물 농축’이 일어날 수도 있다. 미국 뉴욕시립대학 해양조사연구소의 조셉 라클린 소장은 “방사능 노출에 의한 유전자 변형이 가장 우려된다”면서 “유전자의 변이에 의해 번식률이 저할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콜로라도주립대학의 방사선 생태학자인 워드 휘커 교수는 “현재 확인되고 있는 요오드와 세슘의 농도는 떼죽음과 번식률 저하를 부를 정도는 아니다”면서 “노심 손상에 의한 방사능 누설로 동일본 연안의 해양생물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방사능 오염의 위험 정도를 정확하게 알려면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해수나 어류 등의 실제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사능 작은 개체에 미치는 영향 커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양에 누출된 방사능 물질은 해양생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휘커 교수는 “방사능 오염으로 원전 주변에 생식하는 어류의 번식율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양생물의 알이나 유충은 방사선의 영향을 받기 쉽고 DNA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라클린 소장도 “DNA가 변이된 생물체는 대부분 죽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일부 변이는 지금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쪽이든 방사능에 노출되면 장기 생존 능력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방사능의 영향은 일시적? 플로리다주립대학의 화학해양학자인 빌 버넷 교수는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방사능 오염이 해양생물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이어 버넷 교수는 “좋은 소식은 요오드의 반감기가 8일로 짧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수의 누출을 막을 수 있다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슘의 경우 반감기가 30년이기 때문에 인체에 오래 남아 있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먹이사슬에 의한 방사능 농축 라클린 교수는 다른 문제점으로 먹이사슬에 의한 방사능 농축을 지적했다. 어류가 오염된 식물이나 미생물을 먹어 더 많은 방사능 물질이 체내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버넷 교수는 “특히 다시마와 같은 해초류가 요오드를 빨리 흡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조나 식물플랑크톤을 해양생물이 섭취했을 경우 먹이사슬을 통해서 방사성 물질이 축적된다”고 발겼다. 텍사스공과대학교의 론 켄달 교수는 “동북부 지역에 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하면서 독성 금속이 토양과 물로 흘러들었다”면서 “이전 연구에서 독성금속은 방사능 물질이 면역체계를 마비시키는 것을 촉진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켄달 교수는 “이로 인한 피해는 광범위하기 때문에 환경과 인간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사능에 대한 바다의 회복력 휘커 교수는 자연의 회복력을 강조했다. 그는 “바다는 방사성 물질을 희석시키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해류의 순환에 의해 방사능 농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대량의 방사성 물질의 유출에 의한 해양 생태계에의 영향은 지금까지 거의 연구되어 있지 않다”면서 방사능 물질 누출이 장기화될 경우 바다의 자정능력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클린 교수도 “방사능 누출에 의한 해양 오염이 단기간이면 문제는 없지만, 누출이 수개월 동안 지속될 경우 일본 정부는 방사능 물질이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심각하게 파악해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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