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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경영서 고승덕 변호사의 ‘흥미진진’ 연재 계획서
“마음만 먹으면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은 똑같아 보이지만 10년 후는 분명 차이가 납니다”

대학 재학 중 고시 3관왕, 미국 4개 주 변호사 시험 합격, 펀드매니저 자격 취득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의 소유자 고승덕 변호사.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담은 저서를 통해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고 부르짖었지만 그는 여전히 (남보다 두드러지게 잘) 난사람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그가 들려줄 얘기는 사뭇 다르다. 허황된 인생 역전에 곁눈질하지 말고 ‘인생 업그레이드’를 위한 노력의 기술에 눈독 들여보자.

 

나는 결코 특출한 사람이 아니었다
고승덕 변호사의 책상에는 무려 네 대의 모니터가 있다. 증시 분석용 2대, 나머지는 각각 문서 작업용, 증권 관련 케이블 TV 시청용이다. 말 나온 김에 일주일 스케줄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가 살짝 후회했다. 그대로 받아 적으면 한 페이지는 차고도 넘칠 일정을 요약하자면 각종 방송 출연 및 진행, 대학 강의, 특강, 증시 분석, 지역 단체 활동, 법률 상담, 주식 상담, 집필 작업 그 외 다수다. 대체 자신을 위한 시간은 언제냐고 물었다가 본전도 못 건졌다. “남을 위한 시간, 나를 위한 시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말만 들었다. 이틀에 한 번 운동하는 시간조차 그의 머릿속은 무언가를 분석하고, 연구하고, 답을 찾는다.

변호사, 방송인, 주식과 재테크 전문가로 이름을 드높인 그는 요즘 성공학 강의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고승덕의 강의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나는 못했지만 너희들은 이렇게 해라’라고 말하는 입담만 좋은 강사가 아니라, ‘내가 이렇게 실천하며 살아왔으니 한번 들어보는 게 어때?’식의 생생한 경험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걸어 다니는 인간 경영서’라는 소리는 괜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쯤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아마 독자들도 같은 생각이지 싶다. 고승덕 변호사 당신은 난사람, 특출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느냐고 말이다.

“그 런 선입견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건 아니라는 것에서부터 제 얘기는 시작됩니다. 남보다 머리가 뛰어나면 좋겠다, 공부가 재밌었으면 좋겠다, 부모님이 돈이 많아서 사교육 원없이 받으면 좋겠다, 건강해서 힘든 공부를 견뎌냈으면 좋겠다는 식의 바람이 다 잘못된 겁니다. 사람은 다 똑같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고생을 많이 했고, 공부는 죽고 싶을 만큼 싫었고, 집안 사정이 넉넉지 못해서 과외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느냐? 분명 답은 있습니다.”

정답을 알려주면 그게 뭐냐며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그가 들려준 답은 남보다 플러스알파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거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이쯤에서 책을 덮는다면 크게 후회할 것이다. 조금만 더 귀를 기울여보자.

“공 부든 업무든 남들이 어느 정도로 하는지의 평균적인 기준이 있어요. 일단 목표 지점을 정했으면 동일 선상에서 달리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시험을 앞두고 똑같은 책을 똑같은 횟수로 읽고서 더 나은 점수를 바라는 것 자체가 잘못된 발상이죠. 다 똑같은 머리거든요. 특출한 머리를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 있긴 한데 아무하고도 상관없는 사람들이거든요. 남들이 두 번 읽을 때, 난 네 번 읽겠다, 남들이 세 번 읽으면 난 여섯 번 읽겠다. 그런 게 노력이에요.”

노력의 시작은 남보다 플러스알파의 투자
고승덕은 시험이야말로 쉬운 게임이라고 했다. 일단 교과서를 다섯 번 이상 읽으면 우등생 대열에 들어간다. 수학 문제도 다섯 번 정도 풀어보면 저절로 풀린다. 학창 시절 그는 암기 과목은 열 번 읽고, 수학 문제는 열 번 풀었다. 처음에는 답을 봐도 모르겠던 문제가 열 번쯤 풀면 문제만 봐도 답이 척척 나온다. 그럼 대체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야 하느냐고? 그는 세 번 보나, 열 번 보나 시간상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세 번을 넘어서는 순간 가속도가 붙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세 번째에 이르면 지겨워하며 그만둔다. 그 고비를 넘어선다면 일단은 제대로 된 ‘노력’을 시도했다고 칭찬할 만하다.

“하루에 다섯 시간 일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노력 축에도 못 껴요. 예닐곱 시간은 해야 평균에 속하고, 하루 10시간 이상 가동하는 사람은 진짜 독한 사람이라 할 만하죠. 저는 예전에 한창 공부할 때 17시간을 투자했어요.”

요즘도 그는 시간 절약을 위해 점심 약속이 없을 땐 도시락을 싸와 일하며 먹는다. 반면 즐거운 점심식사야말로 직장인의 특권이라 여기는 기자는 점심시간이 되기 10분 전부터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식당 앞에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렸다가 식사를 마친 뒤에는 입가심 삼아 한바탕 수다를 떨고 주인아줌마 눈치가 보일 때쯤이면 사무실로 돌아와 커피 한 잔까지 하고 나서야 자리로 돌아온다. 시간을 따져보니 어림잡아 한 시간 반은 훌쩍 넘어선다. “하루 중 눈 뜨고 지내는 시간의 10%가 그렇게 흐르고 있다”고 말하는 고 변호사의 얘기에 하마터면 ‘아악’ 소리를 지를 뻔했다.

“점심 10%, 저녁 10% 그 시간만 절약해도 남들보다 20% 정도 더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요.”

이 쯤 되면 슬슬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사람, 여럿 보인다. 노력이 말처럼 쉽지 않은 건 이론은 이해하면서도 실천을 못하는 사람이 지천이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고시를 준비하며 시간을 쪼개 썼던 고 변호사는 식사시간에도 공부를 하기 위한 방법을 골똘히 생각한 끝에 비빔밥을 먹었다. 반찬을 따로 집을 필요가 없으니 식사하며 책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이야 샌드위치니 햄버거니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지만, 그런 게 없던 시절 그는 삼시 세끼를 비빔밥으로 해결했다.

“제 이야기를 들은 어느 아버지가 시험을 준비하는 아들에게 비빔밥을 주기 시작했대요. 사랑하는 아들의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배려였지만, 아들은 한 달 만에 밥상을 물렸습니다. 자기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면서 말이죠. 결국 아버지가 두 손을 들었고, 시험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런 사례를 접하다 보니 노력이라는 건 몇 시간을 투자하느냐, 비빔밥을 먹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진짜 노력을 하려면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합니다.”

본격 테스트 ABCD! 과연 당신의 유형은?
지금까지 고 변호사의 얘기를 들으며 뜨끔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반성의 시간을 가질 채비를 하는 게 어떨까. 고 변호사는 인생 유형을 A, B, C, D 네 가지로 나눴다. 살아가는 방법의 차이는 학교 성적으로, 업무 수행 능력으로, 더 극적으로 말하자면 성공한 인생과 실패한 인생으로 나눌 수 있다. 마치 틴에이저 패션지에 나온 심리 테스트를 하듯 각자 자신이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D 유형 - 마지못해 하는 사람
학창 시절 부모나 선생님이 시키면 마지못해 공부한다. 재미가 없지만 할 수 없이 하는 거다. 도서관 가라고 하면 중간에 옆으로 새기도 한다. 주변에 이런 사람 많을 것이다. D유형으로 살면 사회생활을 잘할 것 같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직장에서는 윗사람이 시키는 걸 억지로 하고, 조금만 힘든 일을 시키면 툴툴거린다. 그러다 부모가 되면 자식이 뭔가를 요구할 때 화내는 것으로 맞대응한다. “나도 힘든데 너까지 왜 뭐라고 하느냐, 네가 대체 부모 도와준 게 뭐 있느냐”며 잔소리를 한다. 자신의 짐만으로도 벅찬 나머지 자식의 짐을 짊어지려 하지 않는다.

D유형이 사업을 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람이 식당을 하면 손님이 물을 달라고 해도 바로 가져다주지 않는다. 불러도 곧장 오는 법이 없다. 가뜩이나 할 일 많고 힘든데 손님이 자꾸 뭘 주문하면 손님을 미워하기까지 한다.
D유형의 인생 목표는 잘리지 않는 것이다. 결혼해서는 배우자에게 잘리지 않을 만큼 겨우 유지하면서 산다. 이런 식으로 일관성 있게 사는 사람 여럿 봤다.

C 유형 - 꼬박꼬박 하는 사람
어떤 일을 시키면 싫은 티 안 내고 굉장히 우직하게 해낸다. 학교에서는 시키는 공부를 꼬박꼬박 한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다. 중간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는 열의가 없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도 C유형은 꼬박꼬박 일한다. 그러나 눈에 띄지는 않는다. 자신은 성실하다고 자부하지만 인정받지 못한다.

부 모가 되면 아이들이 요구하는 걸 들어준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으나, 그 이상을 해주려는 시도는 않는다. 그가 식당을 하면 손님이 오는 즉시 물을 가져다준다. 손님이 여러 번 물을 달라고 하면 그때마다 가져다주지만, 손님상에 물병을 놓으면 자주 부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요구사항이 많은 손님의 비위는 맞추지만 속으로는 ‘문제가 있는 손님이니 내가 참고 해준다’고 여긴다.

실제로 C유형은 윗사람의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시키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아파서 결근하면 공부 시킬 사람 없다며 좋아한다. 직장 상사가 며칠 안 나와도 마찬가지다. 혹 상사가 어디에 물건을 전하라고 했는데 갔더니 받을 사람이 없다? C유형의 직원은 다음 날 상사가 확인차 물었을 때야 “갔더니 없던데요”라고 대답한다. 자기는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상사는 엄청 짜증이 난다. 이러니 좋은 평가를 못 받는다.

B 유형 - 시키는 사람의 숨은 뜻까지 헤아리는 사람
일을 시켰을 때 일단 그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유형이다.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리키며 컵을 치우라고 했을 때, 그것만 치우는 사람은 C유형, 상황을 감안해서 컵은 물론 재떨이까지 정리하는 사람이 B유형이다.

B 유형은 어차피 진도 나가야 하고 선생님이 시킬 범위라면 시간이 있을 때 미리 공부해둔다.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 이상으로 공부를 한다. 직장 일도 척하면 척 알아서 해낸다. 입의 혀처럼 움직인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이러니 윗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다. C유형은 구구절절 설명을 해야 움직이지만, B유형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주문 사항을 이뤄낸다.

그가 사업을 하면 고객이 뭔가를 시켰을 때, 왜 이것을 필요로 하는지를 해결한다. 두 번 다시 시키지 않아도 되도록 일을 처리하니 당연히 사업장이 좋아진다. 큰 조직에서는 중간관리자 이상의 위치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C유형은 윗사람이 챙기지 않으면 사고를 치지만, B유형은 알아서 일을 처리하니 안심할 수 있다.

A 유형 - 윗사람이 없는 대신 목표가 있는 사람
A유형의 학생은 목표 학교를 정하면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한 길을 어떻게든 스스로 찾는다. 선생님이 시키는 것만 해서는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한 것이다. 고 변호사의 비빔밥은 A급 아이디어라 할 만하다. 목표를 위해 절대 시간이 부족하니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빔밥을 찾아냈으니 말이다. 때문에 A유형은 비빔밥을 신나게 먹지만 D유형은 공부하기도 괴로운데 먹을 거까지 맘대로 못 먹으니 그저 괴롭기만 한 것이다.

고시의 메카라 불리는 신림동에 물론 좋은 스승이 많겠지만 거기서는 C 혹은 B유형밖에 나올 수 없다. A유형은 학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이를테면 아홉 번 읽는 학습법을 혼자 힘으로 터득한다.

A유형은 새로운 사업을 벌이고 성공을 거둘 수 있다. B유형은 결코 CEO가 될 수 없다. C유형은 벤처 IT 시장에 가면 금세 도태된다.

“이 렇게 풀어놓으니 간단해 뵈지만 굉장히 와 닿죠? 노력에 대해 몇 년간 강의하면서 처음에는 그냥 열심히 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안 되는 이유를 찾아보니 결국은 인생을 사는 방법론의 문제더군요. 앞으로 연재를 통해 A, B, C, D의 유형에 인간관계, 대인관계, 직장 내 생활, 학업 등 다채로운 사례를 대입하며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기회를 드릴까 합니다.”

연 애할 때는 원하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나를 감동시키며 꼬드기던 A급의 그는 만난 지 6개월이 지나자 하고 싶다는 거 잘 들어주는 B급 애인이 되었다가, 결혼을 약속한 뒤에는 그저 말 잘 듣는 수동적인 C급이 되더니 결혼 3년 차가 된 지금은 주말은 집에서 밀린 잠이나 자야 한다며 소파에 붙어 사는 D급이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간절히 원하는 것에서는 A유형이 된단다. 고 변호사도 가끔은 D급 남편이 된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곤 한다니 앞으로 1년간 본지를 통해 연재할 ‘노력의 기술’ A, B, C, D 유형론이 더욱 흥미롭게 기다려진다.

“생각해보니 싫어하는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합격이라는 결과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었어요. 꿈을 품고 절실하게 원하면 해낼 수 있습니다. 그거야말로 힘들고 싫고 귀찮은 핑곗거리를 상쇄할 수 있는 큰 힘이 아닐까 싶어요. 전업주부들 사이에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는 주부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해답 역시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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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고승덕 변호사 공부법  (0) 2013.10.06
Posted by 세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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