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5'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4.15 530GP 김일병(?) 사건 발생 원인 추측 1


북한군 귀순 사건 발생 후, 보복성격으로 530GP의 수색대 차단조를 북한군이 공격한 건 아닐까?


------------------------------

출처: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15887233


2005년 5사단 북한군 귀순(?) 사건

22사단 북한군 귀순문제로 떠들썩 하다보니 옛날 생각인 나네요^^;;

 

 

2005년 5사단 GOP에서 중대 상황병으로 근무할 때 민간인 마을에 거수자가 나타났고, 잡아보니 북한군 장교(?)였습니다.

 

이 놈이 남방한계선의 북책, 중책, 남책을 넘은 것도 모자라, 방벽(GOP와 민간이 마을 사이의 높은 벽)도 뛰어넘어 민간민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붙잡혔습니다. 그것도 철책을 넘은지 며칠이나 지나서요. 그 동안 아무도 몰랐죠.

 

아침에 중대장과 함께 대대 지휘보고를 앞두고 농담따먹기를 하고 있었고, 처음에는 거수자라고 해서 별 일 아닌 줄 알았습니다.

 

근데 북한군이라고 하니까, 중대장 얼굴이 약간 울그락 불그락 해졌습니다. 하지만, 중대장은 담배도 피면서 아직까지도 우리랑 농담도 주고 받고 했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설마 우리 중대 섹터로 넘어왔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죠 ㅋㅋ

 

근데 이 북한군 장교(?)가 진술을 시작했는데, 우리 중대 1소대 섹터로 넘어왔더라구요. 1소대 주변 지형을 제대로 설명했고, 자기가 철책을 넘어와서 1소대를 지나칠 때 아침 점호를 어떻게 하고 있더라고 자세하게 진술을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방벽을 뛰어넘어서 산 속에서 노루를 잡아먹었다고 하길래, 거기를 가보니 실제 노루 시체가 있었고요. 

 

부대가 발칵 뒤집혔죠.

 

사단장부터 소대장까지 전부 직위해제 당했고, 1소대는 아예 다른 소대로 교체까지 되었습니다. 당시 1소대 상황병과 북한군이 넘어온 지점의 초소 경계병 모두 영창 15일 받았고요.

 

근데, GOP 근무해 보신 분은 알지만, 각 중대 또는 소대가 담당하는 섹터가 엄청 넓기도 하고, 경계병들은 야간근무에 주간근무에, 각종 작업에..항상 피곤에 쩔어 있습니다.

 

저런 상황에서 북한군이 야간에 맘먹고 넘어오면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은 것도 사실이거든요.

 

저 제대할 때쯤해서 과학화 장비니 모다 해서 경계강화는 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경계병을 피곤에 쩔게 만드는 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해결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정확히는 귀순의사를 밝히고 넘어온 것이 아니라 귀순은 아니네요 ㅋ

 

귀순의사를 밝히고, 정확한 귀순절차를 밟았다면 관련된 장병들이 포상휴가를 받았을텐데...나쁜놈 ㅠㅠ

 

그냥 옛날 생각에 조금 끄적여 봤습니다^^;;


p.s.1) 북한군 잡힌 날 난리가 났습니다. 스타들에 말똥들에 미군에 헬리곱터에. 저희 중대가 뚫렸으니 중대 상황병으로서 아 #됐다고 생각했죠. 조만간 국회의원도 들이닥친다고 하고. 근데 그 날 저녁인지 그 다음날 저녁인지 반전이 발생합니다. 말똥들이랑 같이 야간 상황근무를 보고 있는데, 고속지령대가 울려댑니다. 뭐 맨날 시험방송 해대니까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실제 상황입니다. 적 GP 방향에서 총성이 울렸습니다"라고 고지대가 울려대더라구요. 북한군 넘어왔지 적 GP에서 총성 울린대지, 사알짝 긴장을 탔었습니다. 근데 그 사건이 바로 옆 사단인 28사단 김일병 사건이었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만, 그렇게 저희 부대는 온 나라의 관심에서 조끔 삐겨나가게 되었습니다. 

 


Posted by 세모아
,